일상/차니 일기

[내돈내산] 논현 닥터스 정신건강의학과 후기

차니 ☻ 2024. 8. 24. 14:56

우선 이 병원은 처음 간 게 아니다. 작년 2월(2023년)에 약 3개월간 내원했던 이력이 있다.

사람이 많은 곳(보통 출퇴근 지하철)을 가면 불안하고(갑자기 공격할 것 같음) 식은땀이 났고 회사에서도 2~3명 이상 모여있는 그룹을 보면 내 욕을 하는 것 같은 기분과 환청이 들렸다. 그렇게 혼자 버티다가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엔 병원을 찾게 되었다.

나의 2023년 검사표

그 당시 병명은 공황과 불안 장애이다. 상담과 약물을 통해 빠르게 안정화되었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주간에 잠이 미친 듯이 쏟아진다는 것 정도.


여기까지가 과거 이야기이고 지금부터는 이번에 상담받은 내용이다.

불안 장애는 이전에 비해 많이 극복했지만 여전히 미약한 불안 증세가 남아 있다.

지금도 운전을 하지만 이 부분이 많이 불안하고 브레이크를 밟는데 멈추지 않는다거나 접촉 사고가 나는 꿈을 자주 꾼다.

이런 꿈을 꾸다가 깨면 대개 식은땀이 나고 숨이 가쁘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최근 개인적인 일로 감정 조절이 어려워져서 우울감이 커졌다.

이번에도 상담과 약물을 통해 조절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번엔 참지 않고 조기에 병원을 찾았다.

상담 전 설문지

전화로 방문 예약을 했고 오랜만에 내원이라 초진으로 잡아주셨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상담 전에는 여러 설문지를 통해 어떤 부분이 안 좋은지 파악을 한다.

상담을 시작하면 안 좋게 나온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깊고 넓게 상담해 주신다.

초진 비용(약값 포함) - 초진은 상담 시간이 포함되어 있어 비싸다

이전에는 상담 과정에서도 많은 치유가 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 정도 여운은 없었다.

이미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일까? 어찌 됐든 상담을 마치고 불안 장애와 우울증 그리고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약을 처방받았다.

 

그간 잠을 제대로 이루기가 어려웠는데 약을 먹은 뒤 부터는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도 비약적으로 줄고 중간에 깨지 않고 푹 잘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의 병이라는 게 한번 발현되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가도 누구나 언제든 부러질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그냥 저를 이해해 주기로 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내과를 가고 눈, 코가 아프면 이비인후과를 가듯이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를 찾으면 됩니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한 번만 참으면 됩니다.

이 글을 보고계시는 마음이 힘든 분들은 참지 말고 바로 상담받아보세요.